금자가 사랑한 철수


도서관 이용자 식사 대접이 모름지기 이 정도는 되야... 암스테르담 중앙 도서관 - 2


도서관 이용자 식사 대접이 모름지기 이 정도는 되야... 암스테르담 중앙 도서관 - 2 공공프로젝트 도서관 Amsterdam

 

수퍼마켓이 아니다.  하지만 입구 양쪽에 탐스러운 과일과 야채 상자들이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어서 마치 마트에 들어온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고 싶을 정도로 식재료들의 품질이 아주 썩 좋다.  좋은 재료를 쓴다는 자신감도 있었겠지만, 도서관 자체에 창고가 없어보인다.  책을 쌓아두는 창고도, 음식을 저장해두는 창고도.

신선한 샐러드.  밤 10시 도서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운영하는데, 그 때도 샐러드를 포함한 식재료들이 한결같이 신선하고 풍성해서 정말 놀랐다.  어딜가든 파장 시장에 가면 꼬들꼬들 말라붙은 것들만 쬐끔 남아있는 척 하는 법인데...  아무래도 무슨 비밀 저장고가 있기는 있나보다.

샐러드와 볶음용 야채들.

진열된 야채들을 접시에 골라담아 요리사에게 주면 요리사들이 즉석에서 볶아준다.  재료를 커다란 철판 워크에 넣을 때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천장까지 커다랗게 화르륵 올라 장관을 연출하곤 한다.

 

육류나 어패류를 고르면 또 즉석에서 그릴에서 구워준다.  부페 식당에서처럼.  하지만 가격이 위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아주 착하다.  손바닥만한 두툼한 쇠고기 스테이크도 10유로 안팎이다.  지역을 떠나 비슷한 맛과 분위기의 시내 트렌디 레스토랑 반 내지 3분의 1 값이다.

사려깊게도 와인은 음료칸에 있지 않고 메인 디시 칸에 있다.

 

음료와 과일을 선택하고

 

디저트까지 저 이쁜 선반에 담아 나가 계산하면 된다.

 

술을 원하면 사진 오른쪽 바에서 간단히.  아무리 간단해도 도서관에서 술을 팔다니... 진짜 거침이 없다.  암스테르담에 머무는 동안 매일 이 도서관에 갔지만 술냄새 피우는 사람 없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인간의 자유와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모아져서 그런지, 네덜란드 사람들은 내가 본 유럽 사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표정이 어둡거나 불만에 찬 모습을 만나기가 힘들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왼쪽 테이블들은 고급스런 트렌디 레스토랑 분위기다.  레스토랑의 다른 섹션보다 좀 더 포멀한 분위기라서인지 나비넥타이에 아이보리색 모직 머플러까지 드리운 정장 차림의 노신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쪽 자리에 앉을 수 있고. 

 

그런데 맛은... 냄새와 모양새와 재료의 질에 못미치는 편이다.  좋은 재료와 기구로 즉석에서 요리해도... 역시 요리사의 감각이 더해져야 제대로된 요리가 나온다는 사실을 재삼 느끼게 하는.  어디 요리뿐이랴.  도서관도 학교도 사회도... 그 어떤 조직이라도... 제도와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운영하는 사람이 게으르고 멍청하고 부실하면 엉망되는거 순식간이지.

 

도서관 7층 데크와 운하, 암스테르담 도심이 내다보이는 창가 자리는 언제나 인기다.

 

도서관 데크에서 바라본 레스토랑 일부.

 

풍차의 나라다운 바람이 너무 세다는 점을 빼놓고는 흠잡을 데 없이 넓고 쾌적하고 이쁘고 전망좋은 도서관 7층 데크. 

레스토랑과 연결되어 있다.

 

추운 줄도 모르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암스테르담의 경관에 넋잃은 노부부.  분명히... 관광객일 것이다. ^^

 

젊은 사람들은 보통... 담배를 피우러 나오는 것 같다.  바람이 너무 센지라 유리창에 금연표시가 붙어 있지만, 아랑곳 않고.  하지만 저렇게 우루루 단체로 나오는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들 금연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인 것같다.

 

2008/06/08 21:09 2008/06/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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