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야기-온도계
솔제니친이 쓴 ‘이반데비치의 하루’에는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죄수들이 아침마다 온도계 앞으로 모이는 장면이 나온다. 왜냐햐면 날이 너무 추우면 그날 노역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많은 죄수들은 자기들의 하루의 운명이 간수장의 변덕이 아니라 그나마 개관적으로 온도를 측정해주는 수은주인 것에 안도하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도대체 이 온도계는 누가 만든 것일까?
기원전후의 그리스 사람 퓌론이 공기가 따뜻해지면 부풀어 커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온도를 잴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지만 확인되지 않고, 온도를 재는 도구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은 갈릴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갈릴레이는 눈금이 표시된 유리관을 이용하여 1593년에 온도계를 만들었다. 갈릴레이는 가열된 공기가 든 유리관을 물 그릇 속에 거꾸로 세워 두고, 유리관이 있는 방이 따뜻해지면 관 속의 공기는 팽창하므로 물의 높이는 내려가고, 방이 추워지면 관 속의 공기가 수축하여 물의 높이가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하여 방안의 온도를 측정했다. 그러나 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정확한 값을 내기는 힘들었지요.
현재 사용되는 온도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7세기 중엽 피렌체의 아카데미아-델-치멘트의 학자들이 스승 G.갈릴레이의 공기온도계를 개량해서 만든 일종의 알코올온도계로서 대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훨씬 진보된 것이었다. 작은 공 모양의 둥근 용기 속에 얇은 관을 꽂고 그 속에다 액체를 넣은 것으로, 그 용기 안에는 공기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액체는 기체만큼 많이 팽창하거나 수축하지는 않으나 조금만 팽창, 수축해도 관 속에 든 액체의 높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용액으로 사용한 알코올은 너무 쉽게 끊어 뜨거운 온도를 재기에는 부적합하였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나온 것이 바로 수은이 가득 든 수은구에 진공 상태의 가는 관을 연결하여 수은이 관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온도를 특정하게하는 수은 온도계로서 온도계를 만든 사람으로 독일계 네덜란드인 파렌하이트였다. 파렌하이트의 온도계는 얼음이 녹는 온도(빙점)를 32℉, 체온을 96℉, 물이 끓는 온도(비등점)를 212℉로 표시하였다.
그 후, 스웨덴의 천문학자 안데어스 셀시우스가 1742년에 섭씨 온도를 고안하여 빙점을 섭씨 0℃, 비등점을 섭씨 100℃로 표시하였다. 그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바로 이 섭씨 온도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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