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누벨 (Jean Nouvel) ②
- 빛, 그림자, 그리고 투명함을 지닌 건축가 -
1. 장 누벨은 여러 작품을 통해서 현대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도시적 감성을 표현해 왔다.
유리, 철 등의 차가운 재료를 즐겨 사용하여 예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창출하는 누벨의 건축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으로 비유되곤 한다.
2. 건축을 시적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벨은 예술가들처럼 직관적인 영감에 따라 설계에 임한다.
첨단의 테크놀로지와 현대 예술의 미감이 교차하는 접점 위에서 발현되어 온 그의 건축은 급진적이고 도전적이다.
3. 누벨은 직관에 따라 건축 디자인을 하며, 그의 건축이 왜 시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아그바 타워, Barcelona/Spain, 2000~2005>
2005년 9월 16일 완공된 지상 34층 지하 4층, 144.4미터의 이 타워는 바르셀로나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1:1 재료모델전시로 화제를 모았었던 건축이기도 한 이 타워는 기본적인 콘크리트 골조가 프리패브리(prefabrication, 미리 만들어 조합하는 방식. 도미노 시스템 주택을 위한 철근콘크리트의 골조)화되어 짜 맞추어 나가는 시공법으로 건축되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유리로 된 외관인데, ‘Stadip Glass’라는 안전유리를 벽돌처럼 쌓아 올려서, 밖에서 보면 유리들이 블록처럼 보인다.
40,000개의 붉은색과 푸른색, 오렌지색 등 40가지의 다른 색이 사용된 창으로 만들어졌으며,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또한, 자동으로 온도를 탐지하여 온도에 따라 유리가 열리고 닫히며, 에어컨을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한다.
건물의 표면은 물을 끼얹은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어 있다. 그러한 부드러운 연속적인 형태는 그러나 역동적이고 투명한 느낌마저 주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재료들이 채색되어 있고, 불확실한 빛나는 것들이고, 그림자가 질 수 있도록 그 깊이감을 부여하였기 때문이다.
재료와 빛의 불명확함은 뒤집어진 종모양의 이 타워가 바르셀로나 도시의 스카이라인에 역동성을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낮과 밤의 꿈꾸는 듯한 신기루는 라스 글로리아스(Las Glorias) 광장에서 대각선방향으로 새로운 시작점으로써 명확한 사인포스트가 될 것이다.
아그바는 물을 뜻하는 아구아(agua)와 바로셀로나의 머릿글을 따서 만든 이름이라 한다.
현재 이 건물은 바르셀로나 식수 회사인 그룹 아구아스 데 바르셀로나(Group Aguas de Barcelona)의 본사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루체른 문화 학술 센터, Luzern(Lucerne)/Switzerland,1993~2000>
이 센터는 1999년에 설계한 것으로 앞으로는 루체른 호수, 뒤편으로는 알프스의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3개의 각기 다른 공간으로 분리되어 콘서트, 학술회의, 아트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된다.
각각의 방은 지붕과 광장만 동일하고 나머지는 다른 건축양식을 도입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겨준다.
이 건물은 누벨이 규정한 포섭의 원리(a principle of inclusion)에 따라, 주개념을 호수 그 자체로 하였다. 건물이 호숫가를 침범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호수가 건물로 다가오도록 한 것이다.

건물의 중추는 호수로부터 이격되었고 세 개의 주요소들, 즉 두 개의 콘서트홀과 회의장은 이 중추로부터 호수를 향해 나가면서 지상 층에서 수로에 의해 서로 분리되었다.
콘서트홀의 엑센트는 2층 발코니다. 명연주와 명곡의 잔상을 그대로 안고 2층 발코니에 서면 루체른 호수가 통유리에 그대로 비친다. 누벨이 정교하고 깔아놓은 길다란 천장은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져 마치 거울 같다.
콘서트홀의 로비에는 포도주 빛 보르도색깔의 둥근 악기모양이 나오는데 이것이 콘서트홀임을 암시한다. 콘서트홀은 모두 5층으로 천장에는 조명이 붙은 나무판이 떠 있는데 교향악단의 음향을 적당히 눌러 주는 첨단장치다. 벽면은 흰색으로 방음처리장치가 들어 있다.
